Notes & Text

  • 기억4-영화의 기억

    1983년 여름, 1986년 가을

    어릴 적 본 영화 두편이 기억난다. 

    [E.T. ]

    반팔을 입었던 기억이 나는 것으로 보아 여름이었다. 

    네돌때의 기억치고는, 또 그 이후로 이 영화를 본적이 없는 것치고 상당히 기억이 선명하다. 

    오른편에 어머니가 앉아계셨고 어머니 옆으로 아버지가 앉아계셨던 기억이 있지만 정확치는 않다. 

    ET가 냉장고를 뒤지는 장면에서는 사람들이 웃길래 나도 웃었다. 

    지루했다. 

    ET가 사람들에게 끌려가고 하얀 옷을 입고 있었는지 하얀 분을 뒤집어 썼는지 정확하지 않다. 내 기억으로는 엄마가 나에게 발라주는 하얀분을 뒤집어 쓴것으로 생각했다. 

    무서워서 어머니꼐 무섭다고 했다. 

    어머니께서 내 눈을 가려주셨다. 

    그리고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황진이]

    한복입은 배우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떠들어대는 영화였다. 

    넓은 돌판이었는지 잔디밭 수풀 우거진 곳이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롱테이크 샷에서 점점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남자가 여자를 안는 장면이 나오자 어머니가 무서운 장면이라며 눈을 가려주셨다. 

    나는 그 때 ET의 무서운 장면을 떠올렸다. 

    하지만 손틈새로 남자가 여자 옷고름을 푸는 장면을 얼핏보았다. 

    그 뒤에 무서운 장면이 나올까봐 어머니의 손 안에서 눈을 감았다.